🎬들다방 10월 영화 상영회 안내🎬 2025년 10월 01일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는 밤〉+사진, 속기 추가

☁들다방 10월 다큐멘터리 상영회☁
「끝나지 않는 밤」안내

📅 일시 : 2025년 10월 1일 수요일, 저녁 7시
📍 장소 : 들다방 (서울 종로구 동숭길 25, 4층)
🍿 무료 상영
📢 영화에는 한글, 영어 자막이 있습니다. 이야기 자리에는 문자통역이 제공됩니다.

💬상영이 끝난 뒤에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의 덩야핑 활동가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 상영 정보
| 감독 : 카비타 체쿠루 Kavitha Chekuru | 제작 연도 : 2024년
| 상영 시간 : 78분
| 소개글 :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굽히지 않았다. 2023년 10월 이후 영화가 제작된 때까지 3만 명이 넘는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약 4만 7천 명의 사람들이 죽어가는 동안 미국에서 공급된 900kg에 달하는 폭탄은 이스라엘 군사 작전의 핵심 요소였다. 국제법과 국내법을 모두 위반하는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은 정권이 바뀐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영화는 가자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세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이스라엘 군에 의해 살해당한 여섯 살 소녀 힌드 라잡의 가족, 히바 살렘의 가족, 압둘라 알 가프의 가족들을 비롯한 200만 명의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이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제작에 참여한 저널리스트 샤리프 압델 쿠두스는 어떤 영화도 이 잔혹 행위의 전부를 담아낼 수는 없지만,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투쟁을 기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뉴스에서 단신으로 전해졌던 무수한 살해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영화는 함께 목격자가 되기를 요청한다.

* 들다방은 마로니에공원 뒤편 ‘대항로 빌딩’에 위치한 카페이자 급식소입니다. 장애인권운동 단체들의 진지 ‘대항로 빌딩’에는 노들장애인야학,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권운동 단체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곳에서 들다방은 밥과 커피를 제공하는 에너지 보급소이자, 다양한 몸을 가진 이들이 교류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 2025년 예술로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주최 :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주관 : 들다방 |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10월 01일 다큐멘터리〈끝나지 않는 밤〉들다방 상영회 속기

상영 후 이야기 자리

진행자: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덩야핑 활동가가 함께하십니다. 영화 보시고 어땠는지,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편하게, 또는 궁금한 것, 이후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덩야핑: 영화를 다시 보기 힘들었습니다. 뒷부분만 봐도 떨리고 무섭고 고통스럽네요. 이 영화는 작년 5, 6월 나왔는데요. 그때 전 세계 영어권 연대자들은 전부 다 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분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구 오오극장에서 추천해주면 번역할 수 있다고 소개했고, 그후 알자지라와 연락해서 계속 한국에서 상영할 수 있게 영화와 자막을 제공해줬습니다. 이후 상영회를 조직하고 싶다면 저희에게 이메일 주시면 됩니다. 

진행자: 지난 번 정착촌 문제를 다룬 다큐 〈성스러운 탈환〉을 본 분들도 오신 것 같은데, 같은 시기 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진 일이 참혹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 사건이 있었을 당시 집회 정세 보고에서 설명해 주셨던 게 기억납니다. 그때 이야기 나눈 사람들의 분위기, 다큐를 통해서 보니 마음이 다릅니다. 

뎡야핑: 당시 뉴스를 통해 세 가족의 사례를 알았지만, 자세한 얘기는 다큐를 보고 알았고요. 힌디는 12일 동안 이스라엘군이 봉쇄해 아무도 들어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즉결 처형으로 몰살당했습니다. 보통은 폭격으로 죽는데, 처형당어서 초반에는 믿기 어렵다고들 했습니다. 지금도 ‘거짓말이다, 과장’이라고 합니다. 한 명이 기절했다가 살아났다고 뉴스로만 알았고, 그 집에서 밖의 탱크 포격을 보다가 딸이 죽은 줄 몰랐고요. 아들이 죽기 전 아버지가 비스켓을 쥐여주었다는 영상을 봤는데, 비스켓을 먹을 수 있는 얼굴이 사라졌다는 것은 몰라 다큐를 보고 충격받았습니다. 또 형이 죽었다는 사실도, 치료받으러 나갈 수 있는데 못 받고 죽었다는 것도요. 이것은 집단학살 초반의 일입니다. 지금은 백배 천배 되어서 한 명 한 명의 스토리로 기억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진행자: 지난번 영화를 떠올리면, 그때도 영화 속 화자들이 대부분 이스라엘인이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로 얘기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덩야핑: 영화에 힌드가 나오죠. 한국에도 가자에서 오신 난민 살레라는 분이 있는데, 난민 인정은 아직 못 받았습니다. 그분 조카가 힌드와 같은 유치원을 다녔다고 합니다. 힌드가 공격당한 가자시티가 현재 미국, 유럽이 자제하라고 할 정도로 심각하게 공격받는 곳입니다. 살레가 엠네스티에서 상영회 할 때에도 옆에 앉아 있던 통역자가 살레가 보는 내내 떨었고, 고통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살레를 통해 알 수 있는 아동의 사례라서 고통스러웠습니다. 

이스라엘이 1948년 식민지배하고 1967년부터 현재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78프로 차지했고, 나머지에 대해서도 군사전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미국, 유럽도 이 지배는 불법이며 철수해야 한다 했고, 유엔 통해 불법 전쟁 철수 강제 의무가 있다고 결의, 재판 결정도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자국 주민들을 팔레스타인에 이주시켜 영토를 확장하고, 그걸 기반으로 병합하겠다 하고 있습니다. 〈성스러운 탈환〉은 거기에 들어가 사는 이스라엘인들의 마인드를 다룬 다큐입니다. 한국에서는 이스라엘 정착민에 대해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그 영화가 많은 레퍼런스가 될 것 같아 소개했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 정착민들이 가자 침공 지역을 배 타고 구경하러 갑니다. 폭격을 보며 환호하고, 저 땅에 다시 들어가 살 계획을 가지고 가는데, 가자 가까운 동네입니다. 그 마을이 한국에 온 살레의 고향 이브나라는 곳입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되면서 가자 주민 80퍼센트가 난민이 되었습니다. 살레도요. 이 두 영화가 전부 살레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상영회를 조직하시면 제공하고 싶습니다.

관객 질문: 이스라엘 내부 여론은 어떤가요? 시온주의가 전체적으로 퍼져서 다들 지지하는 건지, 그 안에서도 비판적인 반대 목소리가 있나요?

덩야핑: 우리는 홀로코스트나 나치 독일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도 영화 등 문화를 통해 접합니다. 그때도 양심적 시민들은 있었지만 영향을 미칠 만한 수가 아니었던 것처럼, 이스라엘도 같습니다. 이스라엘의 20프로가 엄연히 팔레스타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에게는 법 제도가 차별적으로 분리 적용됩니다. 유대인의 80프로 이상이 가자에는 무고한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즉 죽여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카타르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이 있었는데,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임하러 온 대표단을 폭격했고, 이를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76프로가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집단 학살 이후로 이스라엘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말하자면 유럽에서 남의 땅으로 쳐들어간 식민자들의 나라인데, 다른 식민국은 사라졌죠, 피식민지 국가들은 다 독립하고요. 이스라엘은 식민모국이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유럽 전역이 모국이죠. 그래서 이스라엘이 사회 자체가 식민자들의 사회이기에 정상적인 국가로 바꾸어 쓸 수 있다는 믿음을 전 세계가 견지해왔는데, 지금은 흐름이 바뀌어서 이스라엘이 존재하면 안 되겠다는 전 세계적 합의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스라엘 내에도 진보적 운동을 하거나 선량한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 이중국적자로 각자 돌아갈 곳들이 있고, 몇 년 전에는 그들이 이 나라는 답이 없다고 이스라엘을 떠나는 붐이 크게 일었죠.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외국에 살 수 있는 조건이 된 자만 떠날 수 있고, 그럴 수 없는 사람이 있죠. 10월 7일부터 집단학살이 시작됐는데, 가자 지구 바로 옆에서 파티가 있었습니다.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요. 가자 지구는 2007년부터 봉쇄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고, 지금은 더 심해졌습니다. 그런데 지척에서 파티하고 축제를 한다는 게 상식으로 이해가 안 됐습니다. 죽은 사람 중 평화운동가들도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평화운동가가 거기서 놀고 있을까 의아했죠. 그런데 남아프리카 아파르트헤이트 때 백인들이 흑인 원주민 무장투쟁하는 곳에 가서 피크닉을 즐겼다고 합니다. 백인들이 즐길 수 있었던 그 마음이 바로 식민자의 마인드인 것입니다. 본인들의 행동이 위해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조차 안 하고, 이스라엘 안에서 나의 노력으로 극복 가능한 문제가 아니고, 식민지에서 태어나면 그렇게 되겠구나, 이렇게 말하는 저도 거기서 태어났다면 마찬가지였겠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한명 한명의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 자체가 문제가 있어서 해체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진행자: 소감이나 하고 싶은 말씀들이 궁금합니다. 영화 자체도 그렇지만, 각자 이 영화 보러 오신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고, 어떻게 연결돼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관객 질문: 이 영화를 이곳에서 처음 봤습니다. 영화를 제작할 때 어떤 기획으로,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영화가 목표했던 바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영화 내내 미국 공모를 언급하는데, 알자지라에서 만든 영화라서, 그런 배경 등이 궁금했습니다. 

덩야핑: 원래 알자지라 방송에 ‘폴트라인(Fault Lines)’이라는 심층 다큐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일종의 탐사보도 같은 형태인데요. 제작팀의 인터뷰를 봤는데, 항상 해오던 일이 있고, 엔딩크레딧에 오른 분들뿐 아니라 기존 저널리스트, 활동가들이 협업해서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외부 기자 출입이 아예 금지되기 때문에 모든 취재는 그 안에 있는 기자들이 합니다. 지금도 완전히 친이스라엘 언론들까지도 왜 기자를 못 들어가게 하는지 문제제기하고 있습니다. 군대와 동행하는 종군기자가 있는데, 이스라엘이 그것만 제한적으로 허용합니다. 그걸 통해 보여주는 영상은 매우 제한적이고 조작적입니다. CNN 현장 기자가 ‘병원 밑에 하마스 기지가 있다’고 해서 취재했는데, 해당 위치도 아니고, 기지와 병원 사이 거리가 너무 멀다고 황당해하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종군기자 외에는 출입 불가능하고, 현재까지 250명 정도의 기자가 살해당했습니다. 2차세계대전 모든 곳에 쏟아부은 폭탄보다 2년 동안 팔레스타인에 쏟아부은 폭탄이 훨씬 많습니다. 

관객 질문: 이 모든 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할 때 영화를 보면 그 이유로 두 가지가 나오는데, 친이스라엘 기업이나 이스라엘산 무기를 구매해서, 무기를 공급해서입니다. 무기를 미국이 안 줬으면 그럴 일이 없었을 거라는 생각에 미국 불매운동을 해야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황당한 생각일까요? 그리고 이번 가자 지구에 해초 활동가가 갔는데, 혹시 가까운 소식을 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덩야핑: 그러한 해석에 동의합니다. 미국 불매해야 하죠. 2005년부터 저희 단체가 전략적으로 운동하면서 팔레스타인 BDS민족위원회에서 선정한 대상을 보이콧하자는 전략을 제안해서 전 세계에서 채택한 연대 단체들이 많습니다. 우리도 그중 하나였다가 이 운동을 중요하게 하려고 단체 영문명도 바꿨습니다. 미국이 집단학살 공모자가 아니라 주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무기 공급을 안 하면 이스라엘이 학살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이스라엘에 무기를 38억씩 10년 동안 보내는 법안이 통과될 때 너무 많다는 논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통과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1년 동안 미국이 보낸 돈이 174억원입니다. 10년 보내는 것에 추가로 더 보냈는데, 그 좁은 가자 지구에 쓰라고 어마어마한 양을 보낸 것입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대리 행위자로 둔 것이기 때문에 미국에 맞서 싸우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미국을 무너뜨리는 것은 요원한 일이죠. 이스라엘을 무너뜨리는 게 미국을 무너뜨리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의 운동이나 연대도 활발합니다. 

해초님 관련, 이 운동 자체는 이스라엘이 2007년 봉쇄 이후 들어가기 어려우니 바다로라도 뚫자며 시작됐습니다. 2010년에는 이스라엘이 배를 공격해 10명이 살해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터키 국적이었기 때문에 큰 화제는 안 된 채 쉽게 넘어가버렸고, 터키 정부가 나중에 합의하기도 했고요. 그 뒤로는 이스라엘이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는데, 계속 공격하고 집단학살 이후로는 배 활동가들을 납치해 추방해왔습니다. 배가 가는 운동이 있고, 육로로 연결되는 이집트를 통해 가자로 들어가자는 운동이 있습니다. 그 운동들이 다양하게 많았지만, 해초가 간 것은 모든 운동이 연합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50개 국가에서 연대해서 가고 있습니다. 그간 이스라엘이 계속 배를 공격해 왔고, 이번 배는 튀니지에서 출발하는데, 출항도 전인 배를 공격했습니다. 가는 동안에도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배를 탄 분들이 자기가 속한 나라 정부에 인도주의적 미션 수행을 위해 배를 보호할 것을 요청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군함을 파견해서 호위하고 있어서 되는가 싶었는데 사실 다 쇼였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금지하는 구역까지만 데려다주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탈리아는 배들에게 그만두라고 강요하고 있죠. 이스라엘이 싣고 온 물자를 가자에 보내줄 테니 돌아가라고 했다고요. 항구에 놓고 가면 들여보내주겠다고 하지만 거짓말입니다. 유엔의 구호품도 안 들여보내서 배를 타고 가는데, 그것을 해주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가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인들이 많이 타고 있어서 이스라엘이 죽일 생각까지는 없겠지만, 위협한다고 드론 공격을 하면 누군가 다치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미 그럴 상황을 대비해 납치해서 추방할 계획, 병원 대기도 해놓았습니다. 가자 지구 주민들이 출항 소식을 듣고 이번에는 구조물자가 올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데, 실망할 것이 걱정됩니다. 오늘 내일 상황을 주시해야겠습니다. 

관객 질문: 전쟁하는 배경에 거대한 방산업과 자본화가 얽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저지하거나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지요?

덩야핑: 무기산업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운동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아덱스 무기 전시회 반대(Stop ADEX) 운동도 있습니다. 또 일상적으로 방위산업 기업들에 구체적인 문제제기를 하기도 합니다. BDS운동의 일환으로 무기기업에 투자하지 말라고 국민연금이나 해외에 투자 철회 요구를 상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집단학살’은 ‘전쟁’과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양국간의 대등한 방어 대응으로서) ‘전쟁’이라고 우기고, 유럽은 이것이 과도한 방어권 사용이라고 주장합니다. 집단학살은 국제법상 협약이 있기 때문에 안 저지를 의무를 넘어서서 저지르는 것을 막고, 예방할 의무가 모든 나라에 있습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에서 쓰이는 무기는 국제법상 불법행위입니다. 집단학살을 멈추기 위해 모든 제재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전쟁이지 집단학살이 아니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관객 질문: 저는 지금 대학생이고 정치외교학을 배우고 있는데, 교수가 가자 지구 전쟁에 대해 언급하며 ‘안타깝지만 방위산업은 없앨 수 없다. 공존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교수는 ‘방위산업이 전쟁범죄 묵인하고 방조하는 것은 막아야 하지만, 산업을 없앨 수 없기 때문에 민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의문이 들어서 어떻게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할지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덩야핑: 전쟁법을 잘 지키면 된다, 라는 입장이 당연히 주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쟁산업만 없애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관객 질문: 저는 질문이기보다 감상입니다. 영화에서 희생자들의 눈이 클로즈업된 걸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었고, 이스라엘이 모든 국제법을 다 무시하는 상황, 이러한 학살이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라 생각해서 먹먹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현실을 다룬 영화 〈그라운드 제로로부터〉를 봤는데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영화도 몇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그때 팔레스타인분들이 유머를 섞어서 말했는데, 지금은 유머 자체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았습니다. 

덩야핑: 무력감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질적 행동이 아주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속한 지위도 그렇고요. 교수님의 입장처럼 많이 다를 수 있지만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2주기를 앞두고 각자 마음이 복잡하실 것 같은데, 이후에도 연결될 계기가 마련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올 10월 7일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2년이 됩니다. 10월 18일에 2년 집회를 보신각 앞에서 합니다. 많이 와주시고, 주변에도 많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덩야핑: 한국 내에도 이스라엘산 과일 농축액이 매우 많이 유통됩니다. 한국이 이스라엘과 FTA를 체결한 최초 국가여서요. 자몽은 거의 이스라엘산이 많고, 딸기우유, 멜론, 레몬 등. 그중에서 BDS 운동의 하나로 매일유업을 선정했습니다. 착한 기업으로 유명한데, 가자 지구에 분유가 못 들어가게 통제돼 아기들이 굶어죽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매일유업에 호소하려고 합니다. 그 캠페인에 동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경제적으로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면 이스라엘과 경제적 관계를 끊기 때문에 압박하는 캠페인을 같이 해주면 좋겠습니다. 또 ‘올리브 리본’ 캠페인도 하고 있습니다. ‘블루 리본’을 내건 맛집 등이 있는데, 저희는 올리브 리본 스티커를 부착해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가게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들다방 같은 식당이나 카페에서 신청해주시면 함께 홍보해드립니다. 이스라엘만 보이콧하는 게 아니고, 팔레스타인과 더 연결되자는 뜻이 있습니다. 트위터 인스타 등 팔로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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